[장례식장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 그리고 냉혹한 현실]
우리는 매일매일 직장에서 치열한 하루를 보냅니다. 오늘,내일,모레.. 그렇게 치열한 하루하루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주말에 쉴 때에도 일요일 저녁에 다음날 출근할 것을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것이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모습입니다.
휴가 때 잠시 즐겁지만 휴가는 너무나도 빨리 지나갑니다. 휴가가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출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출근해서 또 다시 치열한 일상을 이어 갑니다.
이런 치열한 일상이 10년, 20년 이상 이어집니다. 생계를 이어 가려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면 당장 생계가 문제가 되니까요. 책임져야 할 가족이라도 있으면 그 어깨는 더욱 무거워집니다. 하루하루가 힘겹지만 나의 미래와 가족의 생계를 생각하며 또 다시 출근해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직장동료 또는 친구의 부모님 부고를 듣게 되고, 저녁에 시간을 내어 조문을 갑니다. 조문을 가게 되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어차피 나도 언젠가는 죽어서 이렇게 한 줌의 재가 될 텐데, 뭣하러 이렇게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하루하루를 아둥바둥 피곤하게 살고 있는걸까?"
"사람이 사는 것이 너무나도 허무한 것 아닌가?, 죽으면 아무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나?"
장례식장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 그리고 냉혹한 현실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면서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 회사 때려치고 해외여행이나 다니면서 살까?"
"이렇게 그냥 일만 하다가 인생이 끝나는 것 아닐까?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래야 죽기 전에 후회하지 않을 텐데"
전 세계 여행도 떠나 보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유럽도 가 보고
장례식장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 그리고 냉혹한 현실
남미의 그 유명한 우유니 사막도 가서 초현실적인 장면도 원없이 구경해 보고
장례식장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 그리고 냉혹한 현실
따뜻하고 볼거리 많고 물가도 저렴한 동남아 여행도 가보고
장례식장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 그리고 냉혹한 현실
시드니 하우스와 캥거루로 유명한 호주도 가보고
장례식장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 그리고 냉혹한 현실
맛있는 음식 마음껏 먹어 보고, 주말에는 늘어지게 낮잠 자면서 하루종일 딩굴거리는 여유도 느껴 보고, 멋진 여자/남자도 만나 보고(만날 수 있을까), 사고 싶은 물건도 마구 질러보고, 술도 진탕 퍼마셔 보고, 번지점프도 해 보고, 아이돌 공연에도 가보고, 방송국 가서 잘생기고 예쁜 연예진들 만나서 싸인도 받아 보고 등등.
하지만... 돈이 없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려면 돈이 많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 할 수가 없으니 출근을 해야겠네..
장례식장에 가서 망자의 사진과 슬퍼하는 유족들, 그리고 죽은 이를 위로해 주는 노랫소리, 염불소리, 향초 등등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결국은 이렇게 되고 말텐데 무엇 때문에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렇게 치열하게 일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례식장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죠.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우리는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다는 냉엄한 사실의 직시, 그리고 그에 따라 내가 지금 치열하게 보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허무함, 떠나고 싶은 생각 등등.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허무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으로 스믈스믈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장례식장을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이런 허무감은 사라지고 다시금 현실 속으로 들어가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비록 죽으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지긴 하겠지만, 내가 죽으려면 시간이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동안은 어떻게든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 먹여살려야 할 가족이 있다는 것,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허무감에서 빠져나와 다시 현실 속에서 일을 시작하며 치열한 나날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쓸데없는 망상에 빠져 있다가 다시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 처리해야 할 수많은 일들이 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어 주죠. 어쨋든 저는 살 날이 앞으로 한 50년은 남은 것 같으니 쓸데없는 망상은 그만하고 회사 일이나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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