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업계를 호령하며 대한민국의 달러박스 역할을 해 왔던 조선업계가, 특히 현대, 삼성, 대우 빅3조선소들이 지금은 수 조원의 적자를 내며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돈이 넘쳐 주체를 못하던 조선사들이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살아남는 것조차도 버거워질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졌습니다.
엄청난 위용을 뽐내고 있는 거대한 해양플랜트(FPSO, 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
가장 큰 원인은 해양플랜트입니다(위 사진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음).
처음 해 보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잠재된 위험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덥석 수주를 받았다가 지금 피똥싸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이런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조선사들이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와 팀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리스크에 대비를 했으면 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이제와서 이렇게 하는 것이 사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입니다만, 그래도 어쨋든 앞으로 수주받을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위해 지금이라도 이렇게 대비를 하는 것은 옳은 판단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잘나갈때 벌어두었던 걸로 꾸역꾸역 버텼는데 손실이 커지면서 이젠 빚으로 버티고 있고, 대우는 대출조차 못받을 정도로 부실이 심해져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겨우 부도를 막고 있는 형국입니다. 대우의 경우 손실이 너무 크고 분식회계까지 해서 회사가 거의 망할 뻔 했는데 산업은행에서 지원을 해 주어서 부도는 면했습니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위해 4조2천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리스크 관리라는 개념이 보통 사람들에게 익숙한 개념은 아닙니다. 리스크 관리라는 용어는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도 않죠. 관련분야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런 단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사람들은 일상에서 늘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보험이 있습니다. 사고가 나거나 큰 병에 걸릴때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라고 볼 수 있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좀 아까운 돈이긴 하지만, 반대로 아무 보험도 들지 않았다가 큰 사고가 나면 큰 돈이 나가서 경제적으로 타격이 큽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보험을 들어놓는 것이지요.
주식투자를 할 때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하는것도 일종의 리스크 관리입니다. 한 종목에 몰빵하는 경우 크게 벌 수도 있지만 그 종목이 크게 하락하면 한방에 훅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종목에 나누어 투자하고, 한번에 매수하지 않고 주가 흐름을 보면서 분할 매수하고, 매수한 후에도 회사가 잘 돌아가는지, 악재는 없는지 면밀하게 체크하는 것, 이런 것들도 모두 리스크 관리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에는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잘못하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적 투자관을 가진 투자자들은 업종별로 적절하게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 합니다. 단순히 여러 종목에 투자한다고 해서 분산투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이렇게 3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몰빵이죠. 카카오, 포스코, 삼성전자 이런식으로 사야 분산이 되어 리스크가 관리되는 것입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도 리스크관리가 중요합니다. 줄을 어디에 설 것인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인가, 이 계약서에 싸인을 할 것인가, 이 결재건을 승인해 줄 것인가 말 것인가 등등. 직급이 낮은 말단 직원일 때는 이런 부담이 적습니다. 직급이 낮은만큼 책임도 낮고 그만큼 리스크도 적기 때문이죠. 하지만 직급이 올라가고 관리자가 되면 일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됩니다. 결정 한번 잘못하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본인의 자리도 위험해집니다.
따라서 관리자가 되면 조직에서 살아남아 계속 올라가기 위해 체계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합니다. 잠재적인 위험요소들을 정리해서 늘 모니터링 하며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날 한 방에 훅 떨어져 나갈 수도 있습니다. 같은 라인으로 모시던 상사가 잘린다던지(이런걸 끈이 떨어졌다고 표현하죠) 부하가 사고를 친다던지, 프로젝트의 결과가 좋지 않다던지 등등 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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