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사, SNS, 댓글 등을 보면 세상이 곧 망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대한민국은 헬조선이고, 가계경제가 무너져 사람들은 길거리로 나앉고 있고, 세상에는 범죄자와 사기꾼들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 사건사고란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니 우리나라에는 쓰레기같은 인간들만 살고 있는 곳인가?"
"어떻게 이런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
"악마보다 더 한 인간들이네, 이것들을 인간이라고 할 수가 있나?"
암튼 보고 있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인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악하고 더럽고 추잡한 온갖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뉴스 사건사고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혐오감이 치솟아 오릅니다.
사건이 하나 터지면 인터넷에는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재탕, 삼탕 사골국물 우려내듯 끝도 없이 올라오고, 댓글 및 각종 게시판에는 여론재판이 펼쳐집니다. 이 와중에 사실은 왜곡이 되면서 사건의 본질은 사라지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펼쳐집니다.
사건이 커지면 서명운동, 시위 등 오프라인으로 그 싸움이 퍼져 나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터넷으로 보면 세상은 너무나도 시끄럽고 혼탁해 보입니다. 이 세상 살 맛이 나지 않습니다. 계속 보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사회에 대한 환멸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런데 실제 현실은 어떨까요? 정말로 이렇게 쓰레기같은 인간들만 가득한 곳일까요? 정말 살 수 없는 지옥같은 곳일까요?
인터넷에서는 대한민국이 마치 망할 것 같은데, 공항에 가보면 연휴를 즐기려 출국하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백화점과 마트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공원에는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평화롭게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축제도 많습니다. 사람들이 와글와글하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그렇지 못하지만,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분명 그랬었죠. 그리고 이제 코로나가 좀 사그라들면서 다시금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거리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그러다가 또 코로나가 번질까봐 걱정이 많이 되는데,, 사람들을 영원히 못돌아다니게 할 수는 없고,, 암튼 딜레마입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만큼 수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일상의 평범한 일, 문제없는 일은 기사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평범한 일, 아무 문제 없는 일, 일상적인 일, 훈훈한 일은 사실 별 뉴스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클릭을 잘 안합니다.
언론사들은 사람들이 클릭을 많이 해 줘야 돈을 벌 수 있으니 사람들이 클릭할 만한 자극적인 사건만 부각해서 계속해서 기사로 내보냅니다. 평범한 일은 뉴스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만 뉴스거리가 되죠. 그래서 인터넷에는 온갖 사건사고와 분통터지는 일과 우울한 소식이 가득합니다. 즐거운 일보다는 추잡하고 우울하고 드럽고 짜증나는 뉴스가 가득한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기사가 하나 뜨면 댓글과 SNS를 통해 확대 재생산이 되면서 더 시끄러워집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보는 세상은 어지럽고 혼탁합니다. 그런 것들만 보이게끔 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런 걸 보는 사람들은 그런 것만 보면서 자가발전 하여 세상을 더욱 어둡게 보고, 그러다 보니 또 어두운 뉴스를 찾아다니면서 세상을 욕하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 반복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세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울하고 나쁜 일들도 일어나지만 대부분은 그냥 평범하고 반복적인 나날들의 연속입니다. 뉴스거리가 될 만하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일들이죠. 당장 제 주변을 봐도, 사실 엥간해서는 별 일 안일어납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저 일상적인 일, 평범한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건 뉴스에 안나오죠.
아주 가끔 큰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근처에 불이 났다던지, 내가 사는 지역 어디에서 강도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던지,, 이런건 뉴스에 납니다.
인터넷에 너무 열중하면 사람이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인터넷을 벗어나 일상의 평범함을 느껴보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평온함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세상을 여유롭게 사는 지혜일 것입니다.
안그래도 각박한 세상, 우울한 소식 좀 안보고 살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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