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투자 / / 2020. 5. 18. 22:42

필립 피셔 따라해보기. 과연 따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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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피셔의 투자 대상을 고르는 15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15가지 포인트를  실제 기업 분석에 적용해 보고 일반 투자자들이 이 기법을 적용함에 있어서 어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적용 대상으로는 현대차를 택했습니다. 별다른 선택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갑자기 현대차가 머릿속에 떠오르길래.. 그럼 순서대로 적용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   알기 어려움

: 현대차는 그간 꾸준히 잘 팔려왔고 현재도 잘 팔리고 있지요. 요즘 좀 힘들어 보이지만, ..이것은 확인할 수 있는 과거 및 현재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잘 팔릴지, 그리고 더 많이 팔려서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상당히 늘려줄 수 있을지의 여부는 미래 예측의 영역으로서 확실하게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2. 최고 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 생산라인이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 전체 매출액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열의를 가지고 있는가?

▶   YES 

: 현대차는 남양에 연구소를 세워 그간 꾸준히 신차와 신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높여 와 현재와 같은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아직까지 독일이나 일본차에 비해 다소 부족한 평을 받는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괄목한 만한 모습을 이루어 냈죠.


3.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

▶   알기 어려움

: 회사가 연구개발에 투자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무슨 기준으로 판단을 할까요? 매출액 대비 몇 %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하는지는 사업보고서를 보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좀 복잡한 문제라 여겨집니다. 


4.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   알기 어려움

: 양적인 측면에서는 현대차의 영업망 및 그 조직은 국내에서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으나 질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해외에서는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평균 수준 이상'이라는 것은 어떤 수준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5.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거두고 있는가?  

▶   YES

: '충분히'라는 것이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현대차는 대략7%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하겠지요.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6.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연구개발 및 원가절감 

: 장기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단기적 측면에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원가 절감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쳐 품질에 영향을 주면서 오히려 회사에 불리한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7. 돋보이는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가?  

▶   NO 

: 현대차 노조는 대표적인 강성노조로서, 노사 관계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8. 임원들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가?  

▶   알기 어려움 

: 내부 관계자가 아닌 이상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내용입니다. 


9. 두터운 기업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   YES 

: 2016년 1분기 기준으로 직원 63,365 명, 임원 293명입니다. 유능한 사장이나 임원 몇 사람이 그만둔다고 휘청거릴만한 수준의 회사는 아니죠.


10.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우수해 보임 

: 원가 등의 정보는 모든 회사들이 외부에 밝히기를 꺼려하는 중요한 정보로서 여기에 대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높으니 우수할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는 있겠죠.


11. 해당 업종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도의 사업 부문을 갖고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 기업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가?

▶   NO 

: 자동차 이외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별도의 사업 부문은 없습니다.  


12.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기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   장기적인 노력도 하지만 단기적인 측면도 있음 

: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를 진행하지만 동시에 당장의 이익을 위해 과도한 원가절감 및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절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줌으로서 현대차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장은 돈을 벌겠지만 고객층이 줄어들면서 장래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13.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가까운 장래에 증자를 할 계획이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의 주주가 누리는 이익이 상당 부분 희석될 가능성은 없는가?  

▶   가능성 희박 

: 일부 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잦은 증자로 인하여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하지만 현대차 같은 경우,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100%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과거 이력을 살펴봤을 때 앞으로도 증자를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4. 경영진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에는 투자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때는 입을 꾹 다물어버리지 않는가?  

▶   대처가 능숙하지 못함

: 품질 문제 등의 문제에 대처하는 현대차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어영부영 있다가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조치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고객 및 투자자들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지요.   


15.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실한 최고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   NO 

: 정몽구 회장은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된 전례가 있지요. 유능하지만,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실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과 같이 필립 피셔의 15가지 투자 대상 선정 포인트를  현대차에 적용해 보았는데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일반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미래 예측의 영역. 

둘째, 회사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 

셋째, 두리뭉실한 기준. '평균 수준 이상', '충분히'


이런 어려움이 있는 관계로, 필립 피셔의 15가지 포인트는 일반 투자자가 좀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다음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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