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투자 / / 2020. 5. 14. 23:22

그리스인들의 사고방식과 구제금융 역사,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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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재정위기 국가들 중 하나인 그리스에 대한 기사가 하나 떴군요. 서구 문명의 발상지이자 원조라는 자부심과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너무 많이 망가져서 과연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리스는 서구문명의 발상지이자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리스의 경제구조와 기반은 매우 취약합니다. 걸피하면 디폴트를 선언할 정도로 경제의 기반이 약합니다. 독립 이후 200년 중 절반이 100년 동안 디폴트 상태였습니다.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이 미약합니다. 해운과 관광업이 그리스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두 개의 산업인데 둘 다 모두 외부 변수에 매우 취약하고 경기를 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 경제의 주축인 그리스 선사들은 런던 등 그리스 밖에 본사를 등록하고 있어 해운업이 잘 되더라도 정작 그리스 영토 내에서 거주하며 경제 활동을 하는 그리스 국민들에게는 그 과실이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관광 뿐인 것입니다. 제조업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따라서 그리스의 실업율은 매우 높으며 그리스 젊은이들은 명문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히 취직할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부동산 가격은 올라서 젊은이들은 미래가 매우 암울합니다.

그리고 유로존에 가입하여 기존에 사용하던 드라마 대신 유로화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 또한 그리스 경제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처음에는 좋아보였으니 다른 나라들에 비해 경제규모, 구조와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화폐를 유로화로 바꾼 것은 사실 악수였습니다.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없어 경제가 위기에 직면해도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경제규모가 크고 강력한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독일은 유로화 사용의 덕을 톡톡히 보며 주변국들의 돈을 빨아들였습니다.

그리스 경제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희망이 없는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리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6/12/0200000000AKR20160612050100109.HTML?input=1195m

 

 

위 기사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터뷰 및 취재내용을 보면 대략적인 그리스인들의 사고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엔 가게들이 점심후 몇시간씩 문을 닫고 저녁에도 빨리 마감하고 놀러나갔다'

'그리스인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는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민주주의 발상지의 후예라는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삶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서방이 너무 자신들의 잣대에 맞춰 그리스를 쥐어짜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위 인터뷰 및 취재 내용이 모든 그리스인들의 사고방식을 대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간 우리가 언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어온 그리스인들의 특징과는 대충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는 경제적으로 봤을 때 그간 어떤 역사를 밟아왔을까요?

 

그리스는 1821년 독립을 한 이래로 5번이나 디폴트를 낸 이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200년 가까운 시간의 절반 가량을 국가부도 상태에서 보내 왔죠.

 

우리나라는 97년 IMF 당시 온국민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낸 사례를 가진 나라입니다. 기업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많은 가장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와중에서도 국민들은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하여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는 다시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세계 십수위권의 경제력과 첨단 산업을 갖춘 국가로 발돋움 하였죠.

 

이런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리스의 이런 모습이 아마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단 한번의 IMF 시절도 치욕으로 기억하는데, 독립이후 시간의 절반을 배째라로 보내왔다니...

 

게다가 그리스는 해운과 관광을 제외하면 특별한 산업기반도 없습니다. 경제가 좀 어려워도 산업과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부활을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볼 텐데 그런 기반도 없다보니 재기를 노리는 것도 쉽지가 않아 보이는군요.

 

과거도 암울했고, 현재도 암울하고, 그런데 국민들은 태평하고, .. 상황이 이러하니 미래도 그냥 이대로 쭉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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