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산업의 과거 주가 그래프입니다. 오랫동안 아주 완만하게, 꾸준하게 오르다가 예전에 오세훈 테마가 걸렸을 때 함께 폭등했습니다. 테마 발동 전에 주식을 매수해 두었던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100%의 수익을 냈겠죠. 반대로 오르는것 보고 추격매수를 했다면 고점에 물려서 큰 손해를 보았을 것입니다. 빠져나올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테마타고 폭등했던 진양산업 주가
진양화학, 일야 등 다른 테마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테마와 함께 주가가 수직상승하면서 원래부터 그 종목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큰 수익을 안겨 주었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하며 장기투자하고 있던 투자자들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쨋든 그 폭등으로 투자자들은 10년치 이상의 배당수익을 한방에 벌 수 있었습니다. 한방에 크게 벌어서 그 돈으로 다시 안정적인 다른 배당주 사는것도 아주 좋은 투자 전략입니다.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훨씬 더 많은 투자자들은 이런 테마주를 통해 한 방에 큰 수익을 노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떤 종목이 테마를 타게 되면 요행을 바라는 온갖 군상들이 몰려들고, 조용하던 게시판은 이들로 시끄러워지게 됩니다.
조용하고 안정적인 배당주는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에 있어서 게시판도 조용한데, 테마를 한번 타면 갑자기 관심을 받게 되면서 게시판도 시끄러워집니다.
테마주 투자로 한방에 100%, 200% 투자수익을 달성하면 아주 짜릿하죠. 지루한 장기투자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이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지루한 가치투자 대신, 말아먹을 확률이 훨씬 높지만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이런 테마주 투자에 꼬이게 되죠.
그리고 망합니다.
글 제목은 선거 테마주 투자 전략이지만, 사실 이 글은 테마주 투자 전략에 대해 적극 반대를 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테마주 투자는 확실하게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물론 운이 좋으면 단기적으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투자를 반복하다 보면, 그리고 이렇게 한 방을 노리는 투자를 계속하다 보면 아주 높은 확률로 한 방에 망합니다. 테마주를 기획하는 작전 세력들은 큰 돈을 벌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작업을 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개미를 털어먹는 것"입니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써야 하는데, 쓴 돈 이상으로 벌기 위해서는 개미를 많이 많이 털어먹어야 하죠.
그래서 테마주를 보고 꼬이는 개미들은, 초기에 잘 진입한 일부 실력있는, 혹은 운 좋은 극소수의 개미들만 이익을 보고 나머지는 고점에 물려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큰 손실을 보고 털거나, 비자발적 장기투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테마주 투자는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반드시 기업의 가치를 면밀하게 살피고, 일시적인 외부 요인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때 저가에 분할 매수 해야합니다. 그러다가 운이 좋으면 보유 종목 중 하나가 테마에 걸려 폭등할 수도 있죠.
그러면 "감사합니다!!" 외치고 적당히 상황 봐 가며 매도하면 됩니다. 저는 보통 보유 종목이 테마에 걸리면 일단 100% 올랐을 때 절반 팝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50~60% 이상 오르면 절반, 혹은 3분의 1 정도를 팝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냥 지켜보다가 상황 보고 적당한 시점에 팝니다. 이렇게 하면 일단 두 배는 기본으로 먹고, 운 좋으면 3배로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전체 물량을 끝까지 가지고 있다면 투자 원금의 대여섯배 이상을 먹을 수도, 혹은 열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나고 간 뒤에서야 알 수 있는 것이고(후견지명이라고 하죠), 정작 그 시점에서는 이게 더 올라갈지, 아니면 오르다가 다시 폭락할 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일정 비율로 계속해서 매도를 하는 거죠.
요약하면
기본적으로 가치투자에 집중한다, 그러다 운 좋게 보유 종목이 테마에 걸리면 상승 중간중간에 분할매도한다. ← 이게 테마주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절대로 오른 걸 보고 따라가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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